[가드닝 상식] 거름, 퇴비, 비료 차이 쉽게 이해하기

사람이 밥만 먹으며 살 수 없듯 식물들도 영양 가득한 반찬과 보약, 때로는 비타민 같은 영양제가 필요하답니다. 하지만 사람도 아무 약이나 마구 먹는다고 몸이 건강해지지 않죠? 오히려 잘못 먹으면 몸에 해를 끼칠수도 있어요. 마찬가지로 식물에게 주는 보약도 잘못 알고 주면 오히려 식물을 말라죽게 만들 수 있답니다.

오늘은 식물 키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헷갈렸을 만한 개념들에 대해 배워볼까 합니다.
과연 거름, 퇴비, 비료 이 비슷한 단어들은 뭐가 다른걸까요?

거름, 퇴비, 비료 제대로 알기

거름이란? 영양분은 있지만 흡수하기 힘든 상태

분해되지 않은 가축분뇨 :: 조리되지 않은 상태의 음식 ( ex>익히지 않은 돼지고기)

거름은 식물에게 필요한 무기원소들이 함유된 유기물질을 말합니다. 소나 돼지 같은 가축의 분뇨, 낙엽 같은 것들을 말하지요. 사람 음식에 대입하면 삶지 않은 감자, 익히지 않은 돼지고기 같은 느낌의 상태인거에요. 유익하긴 하지만 식물이 바로 흡수할 수 없는 상태인 것이죠.
시골길을 지나다보면 정겨운 농촌의 냄새 ‘똥냄새’가 날 때가 많지요. 그건 완전히 분해되지 않은 상태의 거름을 밭에 뿌려서 천천히 분해시키는 과정일 가능성이 높아요. 덜 완숙된 분뇨 거름이 완숙된 거름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주로 많이 사용되기 때문인데요. 그걸 식물에게 바로 사용하면 거름에서 나오는 가스나 열로 인해 식물이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에 보통 작물을 심기전에 2~3주 정도 땅에 뿌려두고 후숙의 과정을 거친 후 사용합니다.

*참고로 식물의 거름으로 개나 고양이의 분뇨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분뇨에 기생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보통 거름으로는 소, 돼지, 닭의 분뇨를 많이 사용합니다. 

퇴비란 ? 흡수하기 좋게 잘 분해된 상태

미생물에 의해 잘 분해된 상태 :: 맛있게 만들어진 반찬 ( ex> 노릇하게 익혀진 삼겹살)

퇴비는 위에서 말한 유기질 상태의 거름을 무기질 상태로 발효시켜서 식물이 뿌리에서 흡수할 수 있는 형태로 만든 것이에요. 보통 미생물의 활동에 의해서 분해되는데 잘 완숙된 퇴비에서는 고소한 냄새가 난다고 합니다. 비로소 사람의 음식으로 따지면 맛있게 쪄진 감자, 잘 구워진 돼지고기 같이 맛있는 반찬의 상태가 되는 것이죠. 우리가 식물에게 영양을 주고 싶을 때는 이렇게 잘 만들어진 퇴비를 주어야 효과가 있다는건 두말할 나위가 없겠죠.

비료란? 즉각적인 효과를 주는 알약, 한약

화학비료(알비료,액비등), 유기비료(유박 등) :: 비타민 알약, 한약

비료는 식물에 즉각적으로 영양을 공급해주기 위해 화학적으로 만든 물질이에요. 사람이 비타민 같은 영양제를 따로 먹듯이 식물에게도 밥과 반찬 외에 추가적인 영양제로 추가해주는 것이랍니다. 비료의 종류에는 유기비료와 화학비료가 있는데요.

화학비료 : 화학적으로 합성하거나 아석 같은 천영운료를 화학적으로 가공해서 만든 비료입니다. 성분함량이 높고, 적은 양으로도 효과가 크고 빠릅니다. 우리가 먹는 비타민이나 칼슘 알약 같은 역할을 하는거죠. 함량이 높은 만큼 양도 잘 조절해서 줘야 합니다.

유기비료 : 생선찌꺼기나 골분, 식물기름 찌꺼기 같이 동식물에서 나오는 유기물이 원료입니다. 원료를 말리거나 쪄서 제조하고, 미생물이 관여하지 않기 때문에 미생물이 분해하기 쉬운 유기물을 다량 함유하고 있습니다. 토양에 살포하면 그때 미생물이 급증하여 비료효과를 나타내는 것이죠. 미량요소도 함유하고 있어서 화학비료보다 더 좋은건 맞지만 성분함량이 낮기 때문에 화학비료보다는 양을 더 많이 사용해야합니다. 그런데 미생물이 급격히 증가하면 뿌리의 손상이나 병충해의 원인이 될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서 사용할 필요가 있어요. 유기비료는 사람이 먹는 한약 같은것에 비교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그럼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좋을까?

퇴비는 작물이 자라는 토양환경을 개선하는 역할을 해서 땅심 자체를 좋게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고,
비료는 작물 생육에 필요한 양분을 빠르게 공급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 두가지 다 좋은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퇴비가 비료에 비해 더 좋은 점은 퇴비는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긴 하지만 해를 거듭할 수록 분해되지 않고 남은 유기물은 다음해에도 땅속에 남아 일부 영양을 공급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하여 토양속에 유기물이 천천히 축척되며 장기적으로 높은 양분 공급능력을 지닌 토양이 되는 것이죠.

비료의 경우 장기적으로 사용하게 되면 잔류 영양소의 누적에 따른 부작용(염류집적 이라고 합니다)이 생겨 토양의 질이 나빠질 수도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토양의 질을 개선해나가고 싶은 목적이라면 비료보다는 잘 완숙된 퇴비를 베이스로 사용하고 필요한 시기에만 비료를 조금씩 추가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건강한 식물상태를 위해 우리 모두 열심히 공부하고 나서 영양을 주자구요 🙂